유럽 교환학기를 준비하다
모든 복학생이 그렇겠지만 나는 복학하고 2010년 1학기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. 하지만 밀려오는 공허함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. 그래서 2학기는 대충 보내고 있었는데, 때 마침 학교 게시판에 올라온 교환학생 공지를 봤다. 대학생활을 이대로 공부만 하다 끝낼 순 없다는 생각에 탈출구로 무작정 지원했다.
우리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생긴 교환학생 제도였다. 우리나라 정부와 유럽 4 개국 정부와의 교류협정이었다.
뽑힌다면 정부 장학금을 받고 한 학기 교환학생을 떠날 수 있는 것이다. 우리나라에는 3개? 4개 대학교에서 참가했다.
교환학생 나라 및 학교 정하기
지원할 수 있는 국가는 독일, 폴란드, 헝가리, 리투아니아였다. 누구든 독일을 가려고 했을 것 같다. 나도 네임벨류만 보고 보고 독일을 가려고 했다. 선진국에 가서 선진 문명을 보고 느껴야 할 것 같았고 무엇보다 독일어는 배워두면 충분히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독일을 찜하고 학과를 찾아봤지만 독일은 공대가 아니었다. 폴란드 바르샤바 공대는 나름 유명한 것 같았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. 나는 공부보다 공부 안 하기 위한 탈출구로 가는 거기 때문에 바로 학교 사진을 찾기 시작했다.
외국 영화에 보면 나오는 그런 건물, 수업실을 기대하며 찾았다. 유레카! 바르샤바 공대의 본관 사진을 찾았다.
위 사진은 교환학생 가서 직접 찍은 사진이다. 구글링 해서 이런 건물을 보고, 아하! 여기가 내가 갈 곳이다!! 하고 단순하게 결정했다.
교환학생 면접 후기
학교 건물 보고 선택한 나와는 다르게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교가 가장 네임벨류가 좋아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. 각 나라마다 매기수에 한 명씩 뽑는다. 우리 학교에서 내가 폴란드로 교환학생가게 되었다.
같이 면접을 봤던 친구는 기계공학과 과톱이었다. 성적표가 살벌했고 교환학생 가서 공부하고 팀 프로젝트를 하고 어쩌고 저쩌고 창대한 계획에 대해 얘기를 했다. 난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다. 복학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.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. 이대로 공부만 하다가는 공장에서 찍어낸 것과 같이 똑같은 사람이 되어 졸업할 것 같다. 더 넓은 세계로 가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얘기도 하고 놀고 재충전해서 와서 남은 학교생활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.
며칠 뒤에 합격 통지를 받았다. 진실은 통하는 것인가?
그리하여 바르샤바 공대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다.
잊지 못할 그 추억.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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