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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생살며놀자

5살 남아 1호의 절도

by 테너토너 2018. 8. 18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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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녁 식사 후 1호(남 5살)가 가방에서 작은 공룡 장난감 3개를 꺼낸다. 

"우주반 선생님이 잘 했다고 칭찬하시면서 주셨어"

아내와 나는 둘 다 오잉? 하고 서로를 쳐다본다. 


아내는 담임 선생님께 카톡을 남겼고 곧 전화가 왔다.

전화기 넘어 하시는 말씀이 들린다.

"..교구에요..1호가 그 장난감이 좋았나보네요. "

"네~ 죄송합니다. 내일 1호 편으로 다시 보내드릴게요"


거실에서 있던 준오가 부엌에서 엄마 통화하는 소릴 듣고는 선생님이냐고 묻는다.

무언가 있다.


"1호야 이 장난감 어디서 난거야 솔직히 얘기해봐요"


"우주반 선생님이 잘 했다고 칭찬하시면서 주셨어"

"거짓말은 나쁜거에요 엄마 아빠한테 솔직히 얘기해봐요"


"장미반 선생님이 잘 했다고 칭찬하시면서 주셨어. 가져가고 가지고 오라셨어"

라고 억울하다는 말투로 얘기를 한다. 말이 앞뒤가 안 맞기 시작한다.


"선생님이 장난감이 없어졌다고 전화하셨어.."


그제서야 가지고 왔다고 이야기하는데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당장 조금이라도 더 외면해보고자 살을 덧 붙힌다.


"1호야, 잘못한 것이지만, 장난감이 너무 가지고 싶어서 혹하는 마음에 집에 가지고 올 수 있어, 하지만 집에와서 엄마 아빠한테 혼날 것 같아서 거짓말을 하는건 진짜 더 나쁜 일이야. 혹해서 실수하는 것이랑 계획해서 하는 것은 엄청 큰 차이가 있어. 앞으로 한 번 더 훔치는 행동하면 혼나요. 그 때는 맴매 10대 맞을꺼야. 하지만 거짓말 하면 10대 두 번 맞을거야."


월요일날 들고온 장난감 선생님께 돌려드리고 꼭 사죄하라고 당부를 했다.


나도 어릴적 거짓말도 많이하고 나쁜짓도 정말 많이 했다. 5살 쯤, 저지른 일 때문에 해가 지고도 못들어가고 집 앞에 서성인 적도 있고...

1호가 걸리는게 있긴 했나보다.


알고보니 어제는 캥거루 장난감도 들고와서는 또 다른 선생님께서 주셨다고 했다고 한다. 하원하고 마트 다녀오며 잃어버려 다시 돌아가 가지고 와야한다고 하도 강하게 얘기해서 들고 왔다고 한다. 아까 변명할 때 다시 가지고 오라고 하셨어 이런말과 종합해보면 가지고 놀다가 다시 돌려줘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. 결국 둘다 잘 못한 행동이긴 하지만..


지금까지 정말 말도 잘 듣고 누구보다 착한 우리 1호였다. 앞으로 정직하고 당당하게 크도록 기도하고 도와야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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